여기에서는 '커뮤니티 가드닝'을 중심으로 어떻게 정원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유지, 운영하며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지 살펴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커뮤니티를 꾸릴 때에는 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기 마련입니다. 비록 예상되는 모든 난관을 방지할 수는 없겠지만, 어떻게 원칙을 세우거나 가치에 공감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면서 커뮤니티를 구성해 나갈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방법을 나누려 합니다.
'커뮤니티 가드닝'의 성공 여부는 참여자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부지나 예산 같은 요소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원 활동을 이어나가는 사람이 없다면 '커뮤니티 가드닝'의 지속적인 운영은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할 사람을 모으고 조직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어떻게 구성원을 확보하고, 조직으로서의 모습을 세워나갈지 그리고 필요하다면 리더십을 구성해 나갈지 고민해야 합니다.
문 밖으로 나서기 전에 공동체를 만드는 데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아무리 기존에 비슷한 이유로 '커뮤니티 가드닝'을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고민은 제각기 다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의사결정에는 모든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래에서는 특히 국외기관에서 만든 여러 '커뮤니티 가드닝' 매뉴얼의 내용을 참고하여, 정원 활동을 준비하는 데 '사람'과 '공동체'의 요소에 있어서 도움이 될 만한 제안들을 담아 보았습니다.
물론 특정한 사례가 아주 훌륭하다고 할 수 없고, 모든 면에서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앞선 공동체들이 겪었던 어려움이 이제 막 새롭게 정원 활동을 기획해 나가는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애로사항을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커뮤니티 정의하기
정원 활동에 대한 광범위한 흥미를 공유하는 지인들이 모여서, 혹은 특정한 주제의 활동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중심으로 완전히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모여서 커뮤니티를 꾸려나갈 수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함께 정원 활동을 일구어 나갈 '공동체'에 대한 합의된 정의가 필요합니다. 각자가 정원 활동 혹은 '커뮤니티 가드닝'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서 앞으로 형성할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 참여자 살펴보기
공동체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은 참여 구성원을 만나는 일과 병행되어야 합니다. 각자가 상상하고 기대하는 정원 활동은 무엇인지 공유하는 데에서 나아가 실제로 얼마나 정원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유사한 정원 활동을 개인적으로, 혹은 다른 곳에서 경험한 적이 있는지, 관련 기술이나 지식이 얼마나 있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여할 수 있는지 혹은 커뮤니티에 투여할 수 있는 어떤 기술과 자원이 있는지, 나아가 커뮤니티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서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조직의 형태를 고민하기
커뮤니티의 형태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 공동체라고 해서 반드시 리더십과 리더 조직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필요한 경우, 이런 조직의 형태와 규칙 등을 갖추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정원 활동의 기반을 마련해 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정원 활동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열의가 있고 더 많은 시간을 정원 활동에 투여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수 있습니다.
향후 공동체가 확장되어 갈 때에는 예산 확보, 부지 확보, 시민사회 연대 활동, 조경, 커뮤니케이션 등 공동체의 특성에 따라 요구되는 일들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이때 각 업무에 알맞은 개인 혹은 소그룹이 일을 나누어 갈 수 있다면 일부 인원에게 업무가 과도하게 편중되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